국산 열간압연강판 박판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내수 시황 개선보단 수출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반강 열연박판(산세박판 제외) 생산량은 8,603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332톤 대비 268.9%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 나타난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강세를 감안하면 원가 부담에도 생산량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더구나 판재류 시장의 비수기인 1분기에 생산량이 8,000톤을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내수 시장보다 수출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내수 시장을 살펴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올해 1분기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 국내 완성차 업체 3사가 생산한 차량은 총 12만3362대로 전년 동기(12만5천985대)보다 2.1% 줄었다고 밝혔다. 박판의 다른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 경기도 강재 가격 강세로 부진했다.
반면 박판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한국철강협회는 1분기 일반강 박판 수출량이 9,73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내수 판매 부진으로 업계가 수출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열연강판 제조업계가 지난 2019~2020년에 상공정 설비 매각을 추진한 이후 코로나 팬데믹 발생으로 박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올해 박판 시황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