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슬래브 생산과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내수 판매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슬래브(일반강+특수강) 생산량은 1,133만3,071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80만1,965톤 대비 약 47만톤, 4% 감소했다.
다만 1분기 슬래브 생산량은 판매가 극심하게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감소폭이 크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슬래브 내수 판매는 17만2,801톤으로 전년 동기 24만1,280톤 대비 약 7만톤, 28.4% 급감했다. 1분기 슬래브 수출은 2만7,497톤으로 전년 동기 9만4,416톤 대비 약 7만톤, 70.9% 급감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열간압연판재류 및 냉연압연판재류 시황 개선으로 자가소비가 증가와 고로 설비 개수 등으로 제철업계의 재고 확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3월 하순 월말 재고는 620만4,273톤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40만톤, 전년 동기 대비 약 120만톤 증가했다. 게다가 원료 가격 및 부대비용 증가(가격 경쟁력 악화), 국산 수급 안정화 노력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서는 여름철 고로 및 판재류 상공정 설비 집중 보수로 인해 2분기부터는 생산량이 일부 조정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산 슬래브 수입이 2분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제대와 반대로 러시아의 비(非) 우방국 역제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공급이 본격 감소할수록 생산과 국산 슬래브의 아시아 수출에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월 러시아산 슬래브 수입은 6만4,14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14.1%) 급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