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관 제조업계가 포스코의 6월 열간압연강판(HR) 가격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5월 판매 물량 감소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에 5월 포스코의 HR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의 가격 정책은 1월 톤당 HR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한 바 있다. 이어 2월 동결했지만 3월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이어 4월 톤당 10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5월에도 5만원 인상한 바 있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지난 5월 2일 출고분부터 제품 할인율을 축소해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백관 9%, 흑관 8% 제품 할인율을 축소한다. 이에 배관용강관 업계는 5월 2주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배관용강관 업계는 5월 판매 감소에 당초 계획했던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지속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국내외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연가격의 폭등과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유가, 고환율로 제조원가 및 물류비용까지 급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품 재고도 부족하다보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어 구조관 업계의 경우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중국 수입 오퍼가격 약세 및 수요가의 심리적 부담을 고려해 제품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중국 노동절 이후 HR 수입 오퍼가격은 톤당 800달러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4월 마지막주 톤당 800달러 중후반대에 형성됐던 오퍼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적자판매가 불가피했던 구조관 업계는 소재 가격 인상분을 따라가는데 급급했다. 이어 3월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돌입했던 강관업계는 4월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회복한데 이어 5월 원가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제품과 수입 HR의 가격차이가 발생한 가운데 제품 판매 악화에 소재 매입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