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도 정부가 도로와 항구, 공항과 철도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도의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철강 생산 원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인도의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인도의 철강 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내에서 고로업체들의 주요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 인도 내 철강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 자급률이 높은 철강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타타스틸과 JSW스틸 등 대표적인 고로업체들은 인도 내에서 철광석을 자체 수급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이들 두 업체는 원자재 확보부터 철강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실제로 JSW스틸은 13개 광산 운영에 대한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르나타카(Karnataka)와 오데샤(Odesha)에 매장량 13억5,000만 톤 규모의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JSW스틸은 두 지역의 광산을 통해 인도 내 사업에 필요한 철광석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철광석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타타스틸과 JSW스틸은 상대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내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원자재 수입 관세 철폐와 함께 철강재 수출에 수출 관세 15%를 부과하여 수출을 조정하면서 내수 시장의 철강 가격이 다소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RA에서는 몬순 시즌(6~9월)의 철강재 수요 약화와 수출 규제로 인해 내수 공급이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인도의 철강 가격이 연초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CRA에서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수출 규제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6월 이후 철강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10~15%가량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 회계연도(2021년4월~2022년 3월) 인도의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는데, 이는 유럽과 중동,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도 철강업계는 경쟁적으로 수출을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오미크론 확산, 봉쇄조치와 물류 대란 등으로 유럽과 중동, 아세안 철강시장의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인도 철강시장은 하반기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은 하향 안정셀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디스는 202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철강 수요가 가장 강한 곳은 인도이며, 한국과 일본, 중국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