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가 1분기 미국 에너지용강관 수요 증가와 철강 가격 강세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내수 판매의 경우 1~2월 내수 판매 악화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강관 제조업계 중 에너지용강관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1분기 경영실적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제강은 1분기 매출액 4,488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17억7,200만원 보다 3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9억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9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131억9,900만원 보다 248.1% 증가했다.
휴스틸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1,71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70억4,700만원 보다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6억2,100만원으로 지난 2021년 50억1,700만원 보다 271.2% 늘었다. 당기순이익 140억원으로 전년대비 165.4% 증가했다.
세아제강을 비롯한 휴스틸 등 에너지용강관 제조업계는 북미 지역에서 오일·가스 산업 호황으로 에너지용 강관 제품 수요가 급증했으나 공급은 팍팍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또 북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노하우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1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어 SAW(아크용접) 강관 제조업체인 동양철관의 1분기 매출액은 492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2억3,800만원 보다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9,00만원으로 전년대비 35.3% 늘었고 영업이익은 4억9,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 감소했다.
하이스틸은 1분기 매출액 636억9,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3억200만원 보다 3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억2,100만원으로 전년대비 4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억2,200만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SAW강관 업계는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한 수주 경쟁에 저가 수주로 이어졌다. 특히 대다수의 업체들은 국내외 해양플랜트 수요 감소에 일정한 설비 가동률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강관 업계는 저가 수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장에서 중국 강관사의 저가 판매 정책으로 강관 업계의 수주가 어려워졌다. 아울러 일부 강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외에 제대로 된 물량을 수주하지 못했다. 이에 SAW강관 업계는 전통적인 수요처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해 매출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내수 판매 상황을 살펴보면 강관 제조업계는 지난 1월 재고 처분과 제품 가격 하락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다수의 업체들은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던 것이다.
특히 구조관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매입했던 소재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1월까지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 증치세 폐지에 이어 지난해 9월 수출세 부과설까지 나오면서 소재 매입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수출세 부과설에 대비하기 위해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본계강철, 포두강철, 일조강철 등 중국 철강사의 제품 매입과 함께 안펑 등 2급 철강사의 제품까지 매입해 재고를 늘려왔다. 여기에 중국 철강협회의 기초 소재에 대한 수출 억제 권고에 수입 물량 감소를 예상해 구조관 업계는 소재 매입을 늘려왔던 것이다. 통상 1월은 겨울철 비수기임을 감안 했을 때 업체별로 10~15% 판매량이 감소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에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1월 판매량이 평균 월 판매량 보다 줄었다.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공급자들은 공급조절 즉 감산을 통해 가격 하락을 막고 이익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구조관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즉 마켓쉐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보다 매출감소로 인한 시장지배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번 인상 시기도 놓치고 인하시기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국제 유가 상승에 북미 에너지용강관 수출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며 “내수 판매에서는 1월과 2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가운데 3월부터 소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