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스크랩 가격이 연일 급락하면서 현대제철도 7주 만에 신규 입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26일 현대제철은 H2 철스크랩 구매 가격(FOB)을 톤당 5만3,500엔으로 입찰(Bid)했다. 직전 입찰 대비 1만2,500엔 급락한 셈이다.
고급 철스크랩 가격도 모두 급락하면서 슈레디드는 5만7,000엔, HS는 5만8,000엔으로 각각 1만4,500엔, 1만3,500엔 떨어졌다. 생철류 신다찌 바라는 이번 입찰에서 제외됐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7일을 마지막으로 약 한 달간 일본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H2 가격은 톤당 6만6,000엔, 슈레디드·HS는 각각 7만1,500엔으로 입찰한 바 있다.
4월 초까지 미국, 러시아산 철스크랩을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일본 수출 가격 상승세를 줄여보려는 의도가 역력했으나 중순부터 글로벌 가격이 급격히 꺾이면서 국내 매입에 집중하는 등 일본 시장과 거리를 둔 모습이다.
그러나 그간 견조세를 유지하던 일본 철스크랩 가격도 최근 급락 신호를 보내면서 세아베스틸이 일본산 구매에 나서자 현대제철도 7주 만에 신규 입찰을 재개했다. 세아베스틸은 5월 둘째 주 신다찌 철스크랩을 톤당 6만7,000엔(CFR)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FOB 기준으로는 6만2,000엔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운임료가 크게 오르는 등 베트남과 대만으로 향하는 신규 계약이 지속 난항을 겪고 있어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5월 넷째 주 H2 수출 협상 가격은 FOB 기준 톤당 5만4,000~5,000엔으로 최근 하락세를 고려할 때 이번 입찰 가격은 적정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