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 긴축과 중국의 봉쇄조치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부진해진 탓에 특수강업계의 생산 및 출하가 감소했다. 다만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건설광산기계를 제외한 특수강업계의 주요 수요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4월 자동차 생산은 30만6,4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그리고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산업기계 중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이 4월 들어 전년 대비 38.0%나 감소했고, 일반기계 및 특수산업용기계 수출 또한 16~19% 감소했다. 그리고 고부가가치 특수강 수요를 뒷받침하는 금형 및 주형 수출도 28.7%나 감소했다.
이처럼 수요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탓에 4월 특수강봉강 생산은 23만9,498톤으로 전월 대비 18.5%, 전년 동월 대비 19.0%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22만7,451톤으로 전월 대비 5.4%,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고, 수출은 3만8,053톤으로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30.4%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요는 약세를 보였지만 수입 감소로 인해 제품 가격은 강세를 유지했다. 4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봉쇄조치를 실시한 중국산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5.5% 감소한 4만1,255톤을 기록했다.
수입재 감소는 5월에도 지속되고 있는데, 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1~22일 특수강봉강 수입은 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했고, STS봉강 수입은 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
4월부터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5월 이후에도 중국의 봉쇄조치가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유럽의 경기도 둔화되고 있어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반도체 수급난 해결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2분기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생산 감소 및 봉쇄조치로 수입재 감소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제품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