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환경 규제와 3월 이후 중국과 신흥국들의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의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1~4월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인도만 생산이 증가했고,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 브라질, 미국, 러시아, 터키, 이란은 모두 생산이 감소했다. 다만 4월 생산은 중국의 생산 증가로 인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2년 4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6,27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1.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 감소했다. 1~4월 누적 조강 생산은 6억1,9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2022년 4월 세계 조강 생산. (출처=WSA)中 환경 규제·봉쇄조치에 ‘감소’, 日·韓 수요산업 부진에 ‘감소’, 인도 내수 회복에 ‘증가’
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봉쇄조치가 지속됐으나 건설 투자 증가로 철강 수요가 증가하면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1%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강화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감소한 9,280만 톤을 기록했다. 연초 실시한 환경 규제와 봉쇄조치 강화로 인해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3억3,62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외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조강 생산 규제 조치로 인해 2분기 조강 생산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어려울 전망이다.
인도는 2분기 들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내수가 다소 위축된 데다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7.3% 감소한 1,01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 데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확대하면서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4,23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최근 수출 규제를 본격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5월 이후에는 조강 생산이 반등할 전망이다.
일본은 내수 침체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6.3% 감소한 75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해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3,05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자연 재해 등으로 건설 경기도 침체되고 있어 2분기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성수기 진입에도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으로 인해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5% 감소한 550만 톤을 기록했다. 또한 건설 및 주력산업 경기 호조에도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과 물류 대란으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240만 톤을 기록했다. 건설 투자 증가와 조선업 경기 회복은 호재가 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조강 생산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침체에 ‘감소’, 브라질·이란, 오미크론 확산·대외 악재에 ‘감소’EU·러시아, 에너지 대란 및 대외 악재에 ‘감소’, 터키, 공공건설 투자 확대에 보합
미국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4% 감소한 69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침체와 물류 대란,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710만 톤을 기록했다. 5월 중순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잦아들고 있는 데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6월 이후에는 조강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에너지 대란과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9% 감소한 1,230만 톤을 기록했고,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89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건설 투자 증가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0% 증가한 340만 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면서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280만 톤을 기록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제조업 경기도 침체되면서 조강 생산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0% 감소한 64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 여파로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2,510만 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조강 생산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국내 건설경기 회복으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인 33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대란과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경기 침체로 인해 4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310만 톤을 기록했다. 터키는 주력산업 경기가 회복되고 건설 투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경기 침체와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도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3% 감소한 29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통화 긴축으로 인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4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160만 톤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내수 경기 둔화와 함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조강 생산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오미크론 확산과 중동 및 유럽지역 경기 부진으로 4월 조강 생산은 전월 대비 4.3% 감소한 220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핵합의 복원협상이 일정 수준 진전됐지만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과 물류 대란 및 오미크론 확산 등이 겹치면서 4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910만 톤을 기록했다. 한편 5월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미국과의 핵 협상이 부진해지고 있는 데다 유럽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당초 예상과 달리 2분기 조강 생산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 이란의 순으로 전년과 대비하여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5월 중순 이후 중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데다 신흥국들의 경기도 소폭 반등하고 있어 6월 조강 생산은 다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유럽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조강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중국과 유럽은 경기 둔화로 인해 조강 생산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미주지역은 건설 투자 증가로 철강 수요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