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본부가 곧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면서 수출 주도 전략을 펼쳐왔던 컬러강판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6월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최근 유가 폭등으로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기름값 급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화물 운송자들은 운송료 인상과 함께 안전 운임제에 대한 차종·품목 확대 등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운임제'는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 분야로 국한되어 있지만 철강·유통·택배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컬러강판 수출은 전년대비 23.1%씩 증가하는 등 냉연판재류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내수 부진과 환율 상승세 등으로 올 상반기부터 지속적인 수출전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상하이 봉쇄 조치 등으로 글로벌 수송난과 물류 적체가 심화되는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의 육상운송거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만약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때 수출화물을 선적하지 못하는 등도 우려되는데다 중국 상하이 지역 봉쇄 해제 이후 해상 운임 단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컬러 제조사들의 이중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송난 물류 적체현상이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졌고 올해 1분기까지 수출 물량이 이월되는 등 현상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파업이 진행되면 내륙 운송이 전면 봉쇄되는 것인데 이는 심각한 납기지연으로 인한 계약 위반 사례까지 될 수 있어 일차적인 손해배상까지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