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냉간압연강판 업계는 철강 가격 상승과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냉연 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재고 증가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과 건설 연관 수요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했다. 이어 3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동반상승하면서 철강재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 포스코가 광양 4고로 개수에 돌입하면서 냉연 제품의 가격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 수입재와 국산 가격 차이 벌어져올해 냉간압연강판의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수입은 줄어들면서 수입재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CR 생산량은 총 978만1,788톤으로 지난해 951만3,004톤 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판매의 경우 468만6,00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6만60톤 보다 5.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은 77만2,032톤으로 지난해 77만4,078톤 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냉연판재류 유통업계는 국산 제품과 수입재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국산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를 위한 강력 제재로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 오퍼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5월 국내 CR을 비롯한 판재류 전 제품에 대해 톤당 5만원을 인상했지만 수요 부진으로 원가인상분 반영에 어려움을 겪었다.아울러 지난 2월부터 가격 인상이 이뤄져 가수요 발생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연관수요 업계는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고가에 형성된 냉연판재류의 제품 매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수요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 연관업체들의 경우 중대재해법 시행의 본격화로 건설산업 경기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건설연관업체들의 경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규모 공사현장의 시공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전산업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오미크론 발생에 따른 원자재와 부품 공급 차질에 제품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원가인상분 반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산 제품과 수입 오퍼가격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국산 제품과 수입산의 가격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진다면 국산 제품의 판매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바오산 냉연SSC BGM과 車연계 확보 경쟁포스코 가공센터가 바오산 냉연스틸서비스센터(SSC)인 BGM과 한국GM 자동차 연계물량을 놓고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철강업계에 따르면 BGM은 한국GM의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 등 2곳의 자동차 연계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BGM은 신생 협력사들과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테스트용 제품을 공급하며 이전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GM의 한국GM 연계물량이 늘어나면서 포스코 가공센터 중 연계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후 국내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연계물량을 사수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경우 현대기아차 연계 물량 감소와 일반 유통 판매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한국GM의 자동차 연계물량 마저 줄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GM은 지난해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내수는 지난해 8만2954대보다 34.6% 감소한 5만4292대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28만5499대보다 36.0% 감소한 18만2752대로 집계됐다.포스코 가공센터 관계자는 “BGM과 한국GM의 자동차 연계물량을 동시에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보니 판매를 통한 수익을 이전과 같이 얻을 수 없다”고 전했다.
■ 냉연SSC, 가공 물량 감소 대안 마련 필요냉연SSC들이 주52시간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로 인해 가공 물량 감소에 대한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50인 이상 사업장에 주52시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영세 중소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냉연SSC의 경우 주52시간에 대응책으로 설비투자를 비롯해 탄력적 생산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냉연SSC는 주52시간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인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영업사원 이탈 보다 생산직 인원을 구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교포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의 숫자도 감소했다. 아울러 보다 편하고 임금이 높은 곳으로 이직하고 있다.냉연SSC의 경우 원자재 구매에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에 대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과 최근 동종업계의 판매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에 부담을 느껴왔다. 그러나 설비 자동화를 비롯해 주52시간에 대비하기 위한 생산성 강화의 일환으로 신규 투자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으로 인한 가공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매출 대안 마련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