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광산업체 발레(Vale)사는 3분기 용광로용 펠릿 프리미엄과 직접환원철(DRI) 생산용 펠릿 프리미엄을 인상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초기 2분기 프리미엄을 인상한 후에도, 인도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의 공급 물량 감소로 인해 세계 시장의 펠릿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발레사의 3분기 용광로용 펠릿 프리미엄은 전 분기 대비 27.40달러(45.2%),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한 88달러/dmt로 결정됐다. DRI 펠릿 프리미엄은 2분기 대비 29.20달러(44.4%), 전년 동기 대비 35.7% 상승한 95달러/dmt로 결정됐다.
발레사만이 3분기 상당히 높은 수준의 펠릿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상업용 철광석 펠릿 공급업체 바레인스틸(Bahrain Steel)도 3분기 발레사와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렝인스틸은 연간 1,200만 톤의 펠릿 공급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철광석 분광의 상당 부분을 브라질과 캐나다, 칠레와 스웨덴에서 공급받고 있다.
발레사 등이 프리미엄을 인상한 것과 관련하여 인도 정부가 지난 달 말 수출관세 중과를 통해 세계시장에 인도산 철광석 펠릿의 공급이 중단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국제 무역업자는 “인도 정부가 펠릿에 45%의 수출관세를 부과한 뒤 프리미엄 인상은 예상됐다. 다만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22일 수출관세 부과 이전부터 인도의 펠릿은 해외 수요,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많았다. 발레사의 프리미엄 인상은 인도산 공급 중단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2021년 1,070만 톤의 철광석 펠릿을 수출했고, 중국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다른 국제 무역업자는 “인도 정부가 발표한 45%의 수출관세는 지나치게 높다. 판매자 측이나 구매자 측 어느 한쪽도 이를 흡수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도산 펠릿 수출은 조만간 ‘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지역의 다른 무역업자들은 “인도 정부의 수출관세 부과 발표 다음날 인도산 펠릿 오퍼와 선적이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의 한 수입업자는 “인도산 펠릿 수출 중단이 3분기 펠릿 프리미엄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중국 시장은 65%함량 기준 40달러/dmt 이하의 프리미엄으로 대서양 펠릿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베이성에 본사를 둔 한 제철소의 관리자는 “최근 중국의 수입항구에 선적된 인도산 펠릿의 판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제철소들은 여전히 값싼 국내산 펠릿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인도와 함께 세계 철강시장의 주요 펠릿 공급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펠릿은 유럽으로 일정 수준의 물량이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흑해지역의 펠릿 공급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럽 철강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발레사가 2분기 펠릿 프리이엄을 인상한 것이 유럽의 공급 부족을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발레사와 BHP의 합작사인 사마코(Samarco)는 지난 3월 말 용광로용 펠릿 프리미엄은 전 분기 대비 6.40달러/dmt, DR 펠릿 프리미엄은 4.20~6.20달러/dmt 인상했다.
유럽의 한 무역업자는 “펠릿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프리미엄 인상의 한 원인으로 알고 잇다. 1분기 발레사의 펠릿 생산은 690만 톤으로 전 분기 대비 23.7% 감소했다. 이는 상 루이스(Sao Luis) 공장의 생산량이 적고, 투바라오 3(Tubarao 3) 공장의 유지보수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