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중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해제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수요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특수강봉강 생산 및 출하가 감소했다. 게다가 원부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저가 수입재도 다시 증가하면서 일부 제품 출하가격도 하락했다.
특수강업계의 최대 수요산업인 자동차산업은 5월에도 판매 감소가 지속됐다. 현대자동차의 5월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나 , 해외 판매는 1.1% 감소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국내 판매는 4.7%, 해외 판매는 5.0% 감소했다.
기계산업 또한 4월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이 전년 대비 38.0%나 감소했고, 일반기계 및 특수산업용기계 수출은 16~19% 감소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특수강 수요를 뒷받침하는 금형 및 주형 수출도 28.7%나 감소했다.
이처럼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된 탓에 4월 특수강봉강 생산은 23만9,498톤으로 전월 대비 18.5%, 전년 동월 대비 19.0%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22만7,451톤으로 전월 대비 5.4%,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고, 수출은 3만8,053톤으로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30.4% 감소했다.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원부재료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둘째 주에도 철스크랩 구매가격은 하락했고, 5월 평균 2만8,000달러대를 기록했던 LME 니켈 가격은 6월 둘째 주 2만7,000달러대로 하락했다.
국내 생산은 감소했지만 5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5만3,453톤으로 전월 대비 29.6%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산 수입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아세안의 저가 수입도 증가했다.
이와 같이 수요 부진과 원부재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세아창원특수강은 6월 STS 300계 제품 가격을 톤당 20만원씩 인하했다. 다만 다른 업체들은 아직 가격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대외악재로 인한 전방산업 경기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무려 0.75%나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유럽 경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특수강업계에서는 6월 말까지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된 이후에야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