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업계가 화물연대 파업 여파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업계는 과잉 재고 등의 문제로 비상 운영에 착수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사태 장기화 시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 국내 주요 열연강판 생산지에서 출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와 정부 간 협상이 장기화되고 일부 화물연대 조합원이 비조합원들의 제철소 출입 및 운송 방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열연강판 생산자인 포스코가 선재에 이어 열연강판의 생산 중단에 나설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전면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진행되면서 제철소마다 재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 품질 안정을 위해 3단 이상 쌓아두는 것을 지양하는 열연코일 특성상 제철소 재고 확보 능력이 빠르게 한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조업계는 생산량을 조정하고 최대한 비조합원 등을 활용하여 비상물량이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열연강판 유통업계는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고 있다. 그럼에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파장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판매 부진으로 업체별 재고가 많고 자체 운송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제조사 과잉 재고가 시장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6월 하순 이후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출하 가격 인하 소식과 3개월째 유지되는 판매 부진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 수입대응재 열연강판은 톤당 120만원 초반대로 한 달 전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