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업계가 조선소와 건설 현장 물류 차질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수주 잔량 대비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생산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열렸다.
후판 제조사들은 화물 운송 파업으로 생산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 3,400mm 이상 대형 후판의 경우 일명 ‘삐딱이’로 불리는 가변 슬라이드 트레일러가 필수적인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운송 차량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후판도 운송 차질을 빚고 있긴 마찬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재고 운영과 출하에 일부 문제가 발생했던 일부 후판 제조사는 엎친데 덮친 사태에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요 후판 제조사의 제품 운송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후판 밀접 수요 산업에도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우 필수적인 자재인 콘크리트는 물론 강건재와 건설용 후판 수급까지 부족함을 호소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자재 납기가 늦어짐에 따라 지연보상금(입주지체보상금 등)을 물어낼 수도 있기 때문에 후판 수급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조선업계도 후판 수급에 비상이 걸려있다. 조선업계는 당장은 확보한 재고를 통해 건조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선소들도 중장기적으로 국산과 수입재 후판을 모두 수급받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인력 부족으로 생산에 직접적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자재 공급까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일부 조선소들은 트레일러 운송 대신 선박을 활용한 방식으로라도 후판과 기자재 운송에 나설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후판 제조사들은 자사 후판 생산과 재고관리, 출하에 신경 써야 하면서도 배후 산업들의 업황이 악화될까 이중 삼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정부와 화물연대가 조속히 합의를 이루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