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철스크랩 가격도 지속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국내 시장도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려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국내 주요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우선 남부권 전기로 제강사들이 추가 인하를 알렸다.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철강은 16일부로 철스크랩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씩 인하했다. 한국특강은 전날인 15일부로 생철류 가격을 톤당 2만원 내리고 16일부터는 선반설 가격 1만원 인하를 알렸다.
세아창원특수강도 같은 날부터 생철류는 톤당 5,000원, 그 외 등급은 톤당 1만원씩 인하했다. 단 이번 인하에서 생철B 등급은 제외했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도 추가 인하에 동참한 모습이다. 세아베스틸은 17일부터 철스크랩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씩 인하했다. 포스코도 같은날부터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철스크랩 매입 가격을 전 등급 1만원 내렸다.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18일부로 전 등급 톤당 1만원 인하했다.
현대제철은 20일부터 인천, 당진, 포항 등 3개 공장에서 동시 조정에 나섰다. 현대제철 인천, 당진 공장은 생철 압축 등급을 포함한 생철류 가격을 전 등급에서 1만원 인하했다. 포항공장도 생철류 가격을 1만원 내리며 동시에 슈레디드 등급 가격도 1만원 인하를 알렸다.
4월 중순부터 이어진 약세가 6월 말까지 지속된 모습이다. 무려 10주 연속 하락으로 유통 가격은 품목별로 최소 톤당 10만원부터 최대 12만원까지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시기는 서로 상이하나 '떨어질 대로 떨어진' 철스크랩 가격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지표인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400달러를 밑돌면서 대만 시장도 급락하자 희망 섞인 목소리도 잦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일본 시장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에선 일본 내수 재고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 시장도 횡보하면서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위기이나 지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제철이 일본 수입 입찰을 건너뛰자 대한제강이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이 제시한 일본 H1/H2(5:5) 등급 철스크랩 구매 가격은 톤당 5만7,500엔(CFR)으로 전주 대비 1,000엔 하락했다. 앞서 대한제강은 지난 10일 H1/H2(5:5) 등급 구매 가격을 톤당 5만8,500엔(CFR)으로 입찰한 바 있다.
운임료를 톤당 6,000엔으로 가정하면 FOB H2 등급 기준으로는 톤당 5만1,000엔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이 지난 9일 입찰한 가격(5만3,000엔) 대비 2,000엔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터키는 물론이고 일본 가격보다도 높은 상황"이라며 "제강사들의 인하 기조는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