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중국의 봉쇄 재개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7일 북중국 철광석(Fe 62%) 가격은 톤당 122.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대비 7.35달러, 전주대비 19.40달러 하락한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4.45달러 내렸다. 중국 주요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탄의 주요 생산 지역인 네이멍구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다. 다롄 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9월물 철광석 가격은 886위안까지 하락하며 2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 중인 중국의 규제 강화 및 대규모 검사 시행으로 재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철강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하루 봉쇄에 그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상하이 외곽 고속도로가 차단됐고 트럭의 항구내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안팎의 물류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추가적인 봉쇄 가능성이다. 지난 3월 2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를 시작한 중국 상하이는 6월 1일부터 모든 봉쇄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철강 제품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현대제철은 이달 H형강(중소형) 고시가격을 기존 톤당 145만원에서 142만원으로 인하했다. 올해 첫 가격 인하다. 포스코 역시 이달 수입대응재 열연과 후판 가격을 톤당 5만~7만원 가량 인하했다. 포스코는 이달 실수요향 판재류 전 제품 가격 역시 동결하기로 했다.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철근 가격도 상승세를 멈췄다. 현대제철은 이달 철근 가격을 지난달 대비 톤당 1만3000원 인하하기로 했다. 철근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5개월 만이다.
철강은 대표적인 중국 관련 업종으로 꼽히는 만큼 하반기 중국 인프라 투자로 수급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철강업계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중국 경제 부양책에 달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 통화정책 실시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조치 등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경기부양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탈탄소기조 완화에 따라 조강 생산이 늘고, 내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중국의 철강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주된 관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