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팬데믹 이후 지속되던 국제 철광석 수급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더욱 심화되면서 2022년 연 평균 국제 철광석 가격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최근 2022년 연간 국제 철광석 가격을 기존의 톤당 110달러에서 톤당 1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40달러까지 상승했던 것을 반영한 것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비한 환경 규제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경기 둔화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상반기 국제 철광석 수요는 둔화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주요 철광석 공급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계절적 요인으로 브라질과 호주산 철광석 출하도 감소하면서 연초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철광석 가격은 2분기 이후 반등했다.
피치는 “하반기 철강 수요가 조기에 살아나면 철광석 가격도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중국이 재봉쇄를 실시하면 하락할 것이다.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세계 철강 가격도 급등했는데, 세계 시장에 저가 철광석이 공급될 경우 2~3년 동안 철강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석탄 가격은 호주와 러시아의 공급 축소로 인해 올해 톤당 300달러에서 톤당 400달러로 급등했고, 6월까지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석탄 공급은 당분간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글로벌 장기 석탄 수요가 중국의 수요 둔화가 다른 지역의 성장세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 외에 니켈 가격도 급등했다. 연초 톤당 2만 달러대이던 니켈 가격은 6월 기준 톤당 2만5,0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수요가들의 낮은 재고 수준, 무역 제재로 인한 러시아 니켈 제조업체 노릴스크 니켈(Norilsk Nikel)의 공급 중단, 브라질 발레(Vale)사의 공급 축소 등이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