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실물 경기 부진도 지속되는 가운데, 남부지역의 폭우 등 건설업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넷째 주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230~33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240~380위안 하락했다.
현재 중국의 실물 경기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7% 감소를 상회한 것으로 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5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했다.
그리고 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31.8% 감소했다. 이는 전월 감소폭인 39.0%보다는 축소됐다. 그리고 5월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하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다. 시장 참여자들은 부동산 및 건설업이 침체 국면이며, 가을까지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제강사들이 설비 유지보수를 시행하면서 공급이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비수기 진입으로 별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제강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철강재 완제품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일부 제강사들이 철강 생산량을 감산하고 있다. 또한 고로 유지보수 건수가 이번 주 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6월 중순부터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업이 비수기에 진입하는 것도 철강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 북부 및 남부 지역에서는 기상 상황이 악화되며 폭우가 내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설 활동이 지연되는 등 수요산업의 철강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기상국은 단기적으로 중국 남부 지역에 광범위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으며,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중국 북부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건설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전역의 건설 현장이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의 대외 여건은 악화되고 있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내수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철강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몬순시즌 진입으로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해외 수요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수출 감소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대외 여건 악화와 함께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실시되고, 국내 건설경기도 비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일본의 철강 가격은 조만간 하락세를 띌 전망이다.
미국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물류 대란이 지속되면서 내수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은 통화긴축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물류 대란에 따른 내수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세가 지속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에너지 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았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