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업체들이 가전재 수출 물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출 물량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컬러 제조사들은 내수 부진으로 수출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으로 건자재용 수출은 꾸준하나 가전용 컬러강판 수출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가전 공장들이 생산 목표치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의 생산·판매 부진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면서 컬러강판 제조사들의 가전 수출 부문에도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코로나 효과로 가전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컬러 제조사들은 가전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가전재 설비 추가 증설을 앞다투는 등 생산 캐파를 늘리는데 공을 들여왔으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가전재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컬러 제조사들은 가전재 수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설비투자에 따른 이익 창출과 고객사 유지 등 차원에서라도 계속 수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설비 추가 증설은 대부분이 프리미엄 가전재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최근 LG전자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생산업체들은 일반 가전 제조사와 비교해 직격타를 맞은 수준은 아니기에 아직 수출 물량 회복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변동 요인이 많은 시기로 가전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프리미엄 가전 시장향으로는 물량이 다소 감소되고 있지만 판매는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상반기 물량 감소분은 신규 고객사 혹은 신규 지역 수출지역 등을 확보해서라도 가전재 물량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