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세계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국제 알루미늄 협회(IAI)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은 총 580만5천 톤으로 지난해 5월 578만 톤보다 0.43% 늘어났다. 유럽 지역이 높은 전기 요금 등으로 인해 알루미늄 감산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중국,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 등에서 전년대비 생산량이 증가하며 유럽, 북미, 호주 등의 알루미늄 감산량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 5월 총 342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며 지난해보다 1.9%가량 생산을 늘렸다. 지난 5월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계속 이어지던 시기로 일각에서는 봉쇄로 인한 수요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지만, 오히려 생산량이 늘었다.
전년대비 세계 각 지역별 알루미늄 생산량 변화(자료=IAI)
중국 내 주요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 지역이 상대적으로 봉쇄의 영향을 덜 받았고, 유럽 등 알루미늄 감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수출 호조 상황이 중국 알루미늄 증산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중국 내수 알루미늄 수요는 줄었지만, 수출 호조 상황이 나타났다. 중국 무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알루미늄 수출은 전년 대비 54% 늘어난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6%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자료=IAI)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중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할 방침인데다 중국 당국이 내년부터 전력 누진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알루미늄 생산에 부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진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2022년 비철금속 상반기 세미나 자리에서 "정국 정부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알루미늄 전력 이용 관리 방안을 마련하며 중국 알루미늄 생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라며 현황을 설명했다. 2022년 들어 중국의 알루미늄 전체 생산 능력은 지난 2018년 말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알루미늄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2.1% 증가한 38만7천 톤을 기록했다. 인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366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12%의 생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기간 동안에도 인도의 알루미늄 산업은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인도의 같은 기간 알루미늄 수출량은 264만 톤으로 직전 동기에 비해 25% 확대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료의 자급이 가능한 인도 알루미늄 시장은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이 지난해 전력난을 겪고, 올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부터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도가 알루미늄 생산에 있어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 지역은 25만1천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며 지난해 5월에 비해 알루미늄 생산량이 14% 이상 줄어들었다. 유럽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는 유럽이 러시아와의 갈등을 겪으며 에너지 조달에 큰 문제를 겪고 있는 현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근본적인 역내 에너지 사용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재생 에너지 비중을 장차 45%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은 해당 계획으로 유럽의 전력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문제에 따른 알루미늄 감산이 일어나며 현재 유럽의 알루미늄 수출은 영(0)에 수렴하는 상황이다. 한동안 유럽의 낮은 알루미늄 생산량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이 유럽의 알루미늄 수요를 충당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지역은 지난 5월 34만5천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지난해 대비 1.7%의 생산 감소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원자재 관련해서는 전쟁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