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산업 활동 침체, 중국의 생산 규제와 봉쇄조치, 신흥국들의 오미크론 확산과 물류 대란, 미국의 통화 긴축 등이 겹치면서 1~5월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인도만 생산이 증가했고,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 브라질, 미국, 러시아, 터키, 이란은 모두 생산이 감소했다. 다만 5월 생산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월 대비 증가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2년 5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6,95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4.2%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1~5월 누적 조강 생산은 7억9,18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2022년 5월 세계 조강 생산 동향. (출처=WSA)中 생산 규제·봉쇄조치에 ‘감소’, 日·韓 수요산업 부진에 ‘감소’, 인도 내수 회복에 ‘증가’
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인프라 부문 등 건설 투자 증가로 철강 수요가 증가하면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1%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강화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감소한 9,660만 톤을 기록했다. 연초 실시한 생산 규제와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로 인해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4억3,5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6월 1일부로 중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해제했지만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봉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남부와 중부의 폭우 등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2분기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미크론 확산과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로 경기가 다소 위축됐던 인도는 5월 들어 제조업과 인프라 부문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0%,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3% 증가한 1,06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1분기부터 지속된 제조업 경기 호조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5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320만 톤을 기록했다. 5월부터 인도 정부가 철강재에 대한 수출관세 부과를 본격화한 가운데 내수 경기 확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인도의 조강 생산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몬순시즌에 접어들면서 건설 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건설 투자 증가와 제조업 호조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8.0% 증가한 81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해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3,85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과 건설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4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5% 증가한 58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및 주력산업 경기 호조에도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물류 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 투자가 부진해지면서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820만 톤을 기록했다. 주력산업의 수출 경기가 호조가 지속되고 자동차산업 공급망도 안정화되고 있지만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에 ‘감소’, 브라질·이란, 오미크론 확산·대외 악재에 ‘감소’EU·터키, 에너지 대란 및 산업 활동 둔화에 ‘감소’, 러시아, 무역 제재에 ‘감소’
미국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산업 호조와 인프라 투자 증가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3% 증가한 72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내수 침체와 물류 대란 등으로 인해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430만 톤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5월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연준이 향후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이 회복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EU는 성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가 증가하면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9% 증가한 1,290만 톤을 기록했으나,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6,23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에너지 대란과 자동차 생산 감소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9% 감소한 320만 톤을 기록했고, 5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600만 톤을 기록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대란과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조강 생산 감소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성수기 진입에도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일부 제철소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5월 조강 생산 또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인 64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 여파로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100만 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경제 제재에도 고유가와 수출 증가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조강 생산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에너지 대란으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0% 감소한 32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내내 지속된 에너지 대란과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경기 침체로 인해 5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640만 톤을 기록했다. 터키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유럽의 경기 침체와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어 6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도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건설 투자 증가와 제조업 경기 일부 회복으로 인해 5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4% 감소한 30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통화 긴축으로 인한 내수 침체 여파로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450만 톤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내수 경기는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6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안정화되고 내수도 회복되면서 5월 조강 생산은 전월 대비 4.5% 감소한 23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의 핵합의 복원협상이 일정 수준 진전됐음에도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과 물류 대란 및 오미크론 확산 등이 겹치면서 5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140만 톤을 기록했다. 한편 EU의 지원에도 이스라엘의 반대 등으로 미국과의 핵 협상이 부진해지고 있는 데다 유럽의 경기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6월 이후 조강 생산 또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5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 이란의 순으로 전년과 대비하여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6월부터 중국의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신흥국들의 경기도 반등하고 있지만 6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중순 이후 중국의 재봉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장마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통화 긴축과 유럽의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경기 침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아시아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조강 생산이 감소하고, 유럽과 미주지역 또한 경기 둔화로 조강 생산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