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경제지표도 호전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반등했다.
6월 마지막 주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30~6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150위안 상승했다. 다만 상하이의 열연강판과 ㄱ형강, I형강, 상하이와 톈진의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상하이의 중후판 가격은 20위안, 채널 가격은 70위안 하락했다.
6월 봉쇄조치 해제의 영향으로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에 걸친 위축국면을 마무리하고 확장국면으로 돌아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5월 49.6에서 상승했고, 비제조업 PMI 또한 54.7로 역시 전월 47.8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와 성장지원으로의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6월 중순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봉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6월 마지막 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밝혔다. 위원회는 올해 GDP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겠다며, 교통 및 신재생에너지 기지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소비 촉진 정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최근 제강사들의 완제품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고로업체들이 비수기를 맞아 설비 유지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 물량이 다소 감소한 것도 철강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처럼 공급 물량 감소와 경제지표 개선, 봉쇄조치 완화로 철강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기는 했지만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6월 중순부터 장마가 본격화되고,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에서 폭우와 홍수가 지속되고, 북부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건설 활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중국 전역의 건설 현장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인도와 아세안의 몬순시즌 진입으로 중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조만간 중국의 철강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몬순시즌 진입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해외 수요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수출 감소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장마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와 대외 여건 악화, 자동차 생산 감소 등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실시되고, 국내 건설경기도 둔화되고 있어 일본의 철강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물류 대란이 지속되면서 내수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은 통화긴축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물류 대란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 제강사들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공급도 증가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대란과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아프가니스탄의 지진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에너지 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