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 업체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수도권 일부 건설 현장 골조 공사가 셧다운 된 가운데 컬러강판 제조사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파업은 건설자재로 쓰이는 철근 등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컬러강판 제조사들에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철근 콘크리트연합회(철콘연합회)는 지난 11일 오전 공사비 증액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가 운영하는 15개 공사 현장 작업을 중단했다. 당초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 프로젝트 공사 현장 60여 곳이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진행돼 파업 현장이 대폭 줄었다. 그러나 철콘연합회 측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골조 공사 외 나머지 공정에 집중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이 무기한으로 연장된다면 철근 외에도 컬러강판 소재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컬러강판은 대형 빌딩의 내외장재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방화문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공사 샷다운에 자재 공급 이슈가 발생한다면 엘리베이터, 방화문 제조사 등의 원활한 소재 공급에 판매 애로 사항이 발생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콘연합회 파업이 컬러강판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진 미미하다”며 “다만, 상황이 극으로 치달을 경우 컬러강판의 주요 하방 산업군에서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