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HR) 판매의 부진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HR 업계는 7월 초순에도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본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HR 제조업계의 내수 판매량은 58만5천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8.6% 감소,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하는 등 경기 악화와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급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특정 업체만 내수 판매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판매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포스코는 6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8% 감소한 가운데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내수 판매도 전월보다 10.7%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조사에서도 지난 4~5월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내수 판매량은 164만4,906톤으로 전년 동기 175만7,830톤 대비 약 11만3천톤, 6.4% 감소했다. 건설업과 토목, 가전, 기계 등 수요산업 부진과 4월 이후 수요가들의 가격 하락 관망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산 열연강판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본지 자료에서는 6월 수출량이 31만톤으로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수출 실적을 2분기로 넓혀보면 92만톤 수준으로 직전 분기 83만5천톤보다 8만5천톤, 9.2% 증가했다.
한편 6월, 국산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수출단가는 톤당 1,025달러로 전월 톤당 1,021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국산 열연강판의 가격 경쟁력이 아시아 내 수출 경쟁국가들보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