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무역구제당국(TRA)에서 중국산 철근에 대한 반덤핑 조치를 철회하는 사안이 논의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무역구제당국이 수입 철근의 공급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철근에 대한 반덤핑 조치를 취소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16년 중국산 건설용 고성능 콘크리트 보강 철근(HFP rebars)에 대해 향후 5년간 18.4~22.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이 수입규제는 당초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일부 철강제품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며 중국의 반발을 샀음에도 현재까지 조치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우 전쟁으로 자국 내 철근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영국 당국과 건설업계 등이 중국 반덤핑 제재를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영국 무역구제당국은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의 철근 공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영국 건설업계의 니즈는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지속하는 것은 자국 내 철근 가격 상승을 초래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2021년 기준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한 철근은 전체 철근 수입의 27%을 차지한다"면서 "영국이 국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하고 있어 향후 철근 수입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무역구제당국의 이같은 주장은 최종안을 도출할 때까지 30일간의 내부 검토 기간을 거쳐야 하며,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