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강판 업계가 가격 하락세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사의 7월 출하 가격 인하 폭보다 유통 판매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 가운데 시장 내에서 7~8월에 본격 가격 약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TS 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 중순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은 톤당 450만원 전후 수준에 거래됐다. 한 달 전 대비 톤당 20만~30만원 수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STS304 열간압연강판은 톤당 440만원 수준으로 올해 3월 중순 가격대로 회기했다.
앞서 포스코 등 제조사는 7월 300계 출하 가격으로 톤당 10만원을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불구하고 유통 판매 가격이 출하 가격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전과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 부진과 국산 STS 강판 가격에 대한 수요가들의 불만으로 관망세가 3개월 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 과잉을 호소하는 일부 업체들의 특판 진행으로 시장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일부 강종에서는 시장 평균 가격이 무의미해졌다며 거래 관계나, 물량, 조건에 따라 가격 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시황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7월 하순부터 8월에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장마철 이후 시황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을 중심으로 세계 STS 강판 출하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니켈과 크로뮴 등의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장기 경기 침체란 악재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진입했다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STS 제조업계의 경우 올해 1분기 성수기 및 2분기 원료 가격 급등시기에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다른 주요 STS 생산국보다 출하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해온 바가 있다. 이에 STS 제조업계가 가격 약세 시기에 인하 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STS 시장은 8월 국산 출하 가격이 시황을 반영해 결정되리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