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선물 가격과 유통 가격의 동반 급락으로 한국행 수출 가격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열연코일 거래 가격은 톤당 571.9달러(3,850위안)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톤당 58달러, 9.1% 급감했다. 이는 2020년 10월 하순 톤당 571.8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가다.
지난 4월 이후 중국 열연강판 시장은 도시 봉쇄와 수요 부진, 원료 가격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원인으로 가격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외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중국 열연강판 가격 강세 사이클이 변환되는 시점에 이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출 가격 산정에 참고되는 지표인 선물 가격의 거듭된 급락으로 가을철 한국행 오퍼 가격도 현재보다 인하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이미 중국 HR 제조업계는 9월경 선적 오퍼 가격대를 톤당 600달러 초반대 전후 수준으로 낮춰놓은 상태다.
여기에 더해 대만과 인도 등도 자국 수요 부진으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 덤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때문에 가을철까지 국내 열연강판 시장이 강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의 2분기 GDP 경제 성장률이 0.4%로 매우 부진했던 가운데 다수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중국 시장 내에서 철강 수요 장기 부진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둘째 주, 현지 유통 가격은 톤당 564달러로 직전 주 대비 톤당 72달러, 11.3% 급락했다. 유통 가격도 지난 2020년 9월 하순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한편, 부동산 및 제조업 경기 침체로 둘째 주, 중국 HR 유통재고는 321만톤 수준으로 늘었다. 직전 주 대비 5만톤, 6월 초순 대비 32만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