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8월 열간압연강판(HR) 등 판재류 전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제품 가격 인하는 국내외 철광석을 비롯한 철강 제품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광양 4고로 수리를 지난 6월에 완료했지만 실수요 업계의 주문투입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월 실수요향 판재류 전 제품에 대해 톤당 10만원 이상의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7월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선이 무너졌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침체와 철강 생산 부진으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규제와 악천후로 내수가 약해지고 재고가 쌓이면서 중국 제철소들이 수십 개의 용광로를 공회전 시키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철강 생산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경기침체 전망이 높아지고 탈탄소화 계획에 따른 중국의 철강 생산 억제 움직임도 중국 철강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HR 수입 오퍼가격 역시 하락했다. 7월 4주차 중국 철강사의 한국행 오퍼가격은 톤당 650달러 아래에 형성됐다. 이 때문에 국산 판재류 가격과 중국 수입 제품과의 가격차이는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냉연사를 비롯한 강관업계 등 실수요 업계는 여름철 비수기로 인해 기존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에 주문투입을 최소화시키면서 제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강관업계의 경우 재고 보유량이 최대 3~4개월 수준까지 올라갔다.
일부 강관 업체들은 빠른 재고 소진으로 향후 10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때 수익성 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빠른 재고 소진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업체들은 제품 가격 대응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월 포스코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관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재고 매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