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조치 여파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 긴축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와 제조업 경기 회복세 지속,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반기 미국의 철강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그리고 브라질과 러시아산 반제품 수입 물량 급증으로 인해 6월 철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인구통계국 최종 조사자료를 인용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242만9,191톤(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을 포함하여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309만7,262톤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철강재 수입물량은 완제품 1,480만2,295톤(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을 포함하여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1,848만4,640톤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수입 완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5%, 상반기 누적 기준 수입 완제품 점유율 또한 25%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 및 비수기 진입에 6월 자동차·건설 부문 감소상반기 고로업체 설비 유지보수에 반제품 수입 감소, 수요산업 호조에 완제품 수입 증가
6월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로는 반제품(51.3% 증가), 열연강판(11.2% 증가), 유정용강관(1.5% 증가), 냉연강판(3.5% 증가), 강대(28.6% 증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16.0% 증가), 석도강판(15.8% 증가), 송유관(3.9% 증가), 구조용 형강(60.5% 증가), 중후판(6.6% 증가) 수입은 증가한 반면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7.3% 감소), 선재(48.2% 감소), 철근(60.8% 감소), 환봉(2.4% 감소), 강선(5.4% 감소), 일반배관용 강관(29.4% 감소), 기계구조용 강관(13.2% 감소) 수입은 감소했다.
반제품은 러시아와 브라질산 수입이 급증하면서 증가했고,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강대와 기타 금속 판재 및 선재는 제조업 경기 호조로 수입이 증가했다. 구조용 형강과 중후판은 플랜트 경기 호조로 수입이 증가했고,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은 유가 강세에 따른 셰일산업 호조로 수입이 증가했다. 석도강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아연도금강판 및 아연도금철선, 선재와 강선, 환봉과 기계구조용 강관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했고, 선재와 철근, 일반배관용 강관은 비수기 진입과 금리 인상으로 건설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생산 규제와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신흥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국제 물류대란 등 여러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조업과 에너지산업의 경기 회복, 지난해 초 이상기후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한 기저효과,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반제품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반제품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제철소들이 사실상 가동을 중단하고, 무역 제재와 물류 대란으로 인해 러시아와 브라질산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완제품의 경우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에 따른 셰일산업과 플랜트 경기 호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일부 수입 규제 완화, 수요가와 유통업체들의 재고 확보를 위한 구매 확대 등으로 인해 전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다.
상반기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브라질〉한국〉러시아6월 국가별 수입 캐나다〉멕시코〉한국〉브라질〉러시아
6월 국가별 철강재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입국인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69만9,956톤, 멕시코는 전월 대비 8.2% 증가한 57만4,295톤, 한국은 전월 대비 28.1% 증가한 32만9,586톤, 브라질은 전월 대비 56.5% 증가한 22만459톤, 러시아는 전월 대비 521.0% 증가한 13만5,582톤으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 국가별 철강재 수입은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94만4,004톤, 멕시코는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325만6,173톤, 브라질은 전년 동기 대비 39.5% 감소한 171만4,065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63만1,393톤, 러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51만2,566톤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하반기 미국 철강시장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와 인프라 투자 증가, 자동차산업 공급망 완화로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월 말 주요 철강사들의 생산능력 확장과 신규 생산라인 가동,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내수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대러시아 무역제재와 우크라이나 제철소들의 가동 중단, 유럽의 에너지 대란, 중국의 재봉쇄 우려와 국제 물류 대란 등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 완제품은 대부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내 고로업체들의 공장 재가동과 신규 생산라인 가동,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CIS산 비중이 높은 반제품과 열연강판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