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물류대란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 중국의 봉쇄조치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분기 특수강봉강 생산은 76만7,163톤으로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4% 감소했다. 판매는 76만2,359톤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0%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65만8,324톤으로 전 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고, 수출은 10만4,035톤으로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2%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생산과 판매가 감소한 것은 공급망 불안정으로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됐고,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 현장이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또한 2분기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를 실시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인한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데다 신흥국들의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되는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된 것도 악재가 됐다.
주요 전방산업 경기를 살펴보면 1분기 호조를 보이던 산업기계와 건설기계는 2분기부터 판매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금형은 2분기까지 부진이 지속됐다. 자동차는 5월부터 생산이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과 조선 또한 예상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요산업 부진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탓에 상반기 주요 제품의 가격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6월 일부 STS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탄소강과 합금강 등 대다수 품목의 출하 가격은 상반기 내내 강세가 이어졌다.
성수기인 2분기 실적 부진은 상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이에 상반기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는 156만71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4.6%, 5.5%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132만2,62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고, 수출은 21만1,42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
3분기에는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계절적 비수기로 경기가 둔화되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수강 판매는 비수기가 끝나는 3분기 말부터나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월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과 미국이 하반기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설 계획이어서 건설 및 중장비, 기계 관련 수요가 다시 호조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특수강업계에서는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중국 정부의 재봉쇄 실시 여부에 따라 하반기 특수강봉강 수요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가격은 2분기 중반 이후 지속되고 있는 원부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보합 혹은 소폭의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