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시장의 가격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각종 악재 속에서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가격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열연코일 거래 가격은 톤당 593.8달러(4,915위안)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톤당 13달러, 2.3%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일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톤당 12달러 급락했음에도 다음 거래일에 같은 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가격 지지세가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유통 가격도 3주 연속 상승하며 완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첫째 주, 현지 HR 유통 가격은 톤당 592달러로 직전 주 대비 톤당 4달러 상승했다. 3주전 대비 톤당 28달러 상승했다.
중국 철강 소비의 개선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느린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제조업 PMI가 시장 기대보다 낮은 50포인트 수준으로 부진했다. 또한, 최대 철강 소비 시장인 부동산 위기설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산업에 안정적 자금 공급 의지를 밝히면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시행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철강 업계가 연간 감산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량 조정에 나선 가운데 업황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큰 수요 회복 없이 가격 반등이 진행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명확한 수요 회복세 없이 상승하는 가격 흐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면적 지원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연간 GDP 성장률 목표 5.5%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 뉘앙스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올해 안으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열연강판 재고는 감산의 영향으로 의미 있는 감소 폭을 기록했다. 첫째 주, 현지 HR 유통 재고는 312만톤으로 직전 주 대비 9만톤, 2.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