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부진과 물류대란 및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건설 투자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 중국과 신흥국들의 봉쇄조치, 해상 물류대란으로 인해 상반기 선재와 강선류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2분기의 경우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분기 선재 생산은 87만3,139톤으로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7% 감소했고, 판매는 80만2,429톤으로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57만3,463톤으로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고, 수출은 22만8,966톤으로 전 분기 대비 3.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9% 감소했다.
2분기 강선류 생산은 45만7,691톤으로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7% 감소했고, 판매는 42만6,223톤으로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8.6%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33만1,247톤으로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 감소했고, 수출은 9만4,976톤으로 전 분기 대비 8.8%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8.0% 감소했다.
선재와 강선류 모두 전 분기 대비로는 생산과 판매가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여 관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5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함께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다소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선재의 경우 2분기 내수판매는 전 분기 대비로도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의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실적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선재 생산은 165만9,72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고, 판매는 160만38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115만36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수출은 45만2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상반기 강선류 생산은 89만9,0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고, 판매는 84만2,45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66만21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수출은 18만2,24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상반기 생산과 판매 부진은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우선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경우 공급망 불안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경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2년 건설투자 전망'에 따르면 상반기 건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122조38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부진은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성수기인 5월과 6월 건설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반기 내수판매보다는 수출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중국의 봉쇄로 인해 수출 수요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수출 호조가 지속되던 전기전자산업은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연초부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분기까지 호조를 보이던 산업기계와 중장비산업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고, 중국이 봉쇄조치를 강화한 2분기부터는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한편 3분기에는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비수기를 맞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것은 선재와 강선류 판매에 악재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7월부터 공급망 안정화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고, 실제 판매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아시아 국가들의 비수기가 끝나는 9월부터는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미국과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건설 뿐만 아니라 산업기계와 중장비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고, 상반기 부진했던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건설 부문의 경기가 호전되고, 기계와 중장비 부문도 반등하면서 연초 예상대로 하반기 선재와 강선류 판매는 상반기 대비 증가하면서 ‘상저하고’의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