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테인리스(STS) 강판의 유통 시장 판매 가격이 관련 업계의 예상대로 8월에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주원료인 니켈 가격 하락세가 최근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가 조만간 바닥을 찍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은 톤당 420만원 수준(2B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톤당 50만원 이상 하락했다.
STS304 열간압연강판 유통점 판매 가격도 톤당 410만원 수준으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 하락세로 STS 후판과 박판 가격도 연속 하락하는 등 STS 강판 시장 전반이 약세권을 이어나가는 분위기다.
STS 유통사들은 제조사의 공급 가격 인하 폭보다 평균적으로 톤당 10만~20만원 이상 판매 가격이 더 하락했다며 수요 부진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판매율로 인해 대형 판매사들이 조건 할인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STS 시장 일각에서는 8~9월 내로 가격 하락세가 바닥을 칠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저가 수입재 유입이 반덤핑 제재와 현지 수출 가격 문제로 제한적 수준인데다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급 가격 인하의 주범으로 꼽히던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거래 가격이 톤당 2만2천달러 전후 수준(현물 기준)에서 장기 하락 흐름을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국내 STS 제조업계는 올해 들어 크게 출렁이는 니켈 가격에 상반기를 매우 분주하게 보낸 바 있다. 특히 가격 인상 필요시기에는 국내 산업계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제한적 인상을, 인하 압박이 강한 시기에는 시장의 요구를 바로 반영하는 등 시장 안정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통업체들의 시장 판매 가격도 제조사 공급 가격 인하 폭 이상으로 지속 인하됐던 가운데 시장 내에 9월 주문투입분 및 4분기 제조사 가격이 이전보다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
다만 해외 주요 STS 강판 생산 기업들이 최근까지 가격 인하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국내 STS 공급 가격과 유통점 판매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유럽과 북미, 일본, 대만 등에서 STS 주요사들은 8월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특히 일본 NSSC도 2년 2개월 만에 300계 제품 내수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은 장기적 가격 약세를 받아드리는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STS 업계는 니켈 가격 추이가 향후 국내 가격에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 추정하면서 관련 해외 시장도 더욱 민감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