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철강업계의 실적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속에 호실적을 나타냈다.
본지가 53개 주요 철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경영 실적을 조사(금융결제원 반기보고서 제출 기준)한 결과, 극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됐음에도 기계와 중장비, 조선과 전기·전자 등 주력 제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북미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출도 호조를 보여 전반적인 철강업계의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불붙으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강화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다만, 2분기 들어서면서 접어들면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고 철강재 가격 상승도 주춤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도 떨어진 상황이다. 더불어 러시아 침공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 코로나 팬데믹 재확산 등 불확실성 지속이 우려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본지가 53개 주요 철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경영 실적을 조사(금융결제원 반기보고서 제출 기준)한 결과, 극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53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53조5,109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조3,928억200만원 대비 35.8%나 증가했다.
일관제철 업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물적 분할로 설립된 그룹 지주사 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2분기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2조98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현실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철강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 친환경 인프라 및 미래 소재 부문에서의 사업 호조로 전 분기에 이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매출액은 12조6,31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8.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5,132억원, 2조8,02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한 공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 수주 잔량 증가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관제철사를 제외한 51개사의 매출액 역시 17조8,695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조1,971억3,800만원 대비 35.4%가 늘었다. 12개 업종 가운데 매출액이 감소한 업종은 한 곳도 없었다.
영업이익 증가도 눈에 띄었다. 고로사 2개사를 제외한 51개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0% 늘어난 1조7,588억8,500만원을 나타냈다. 전체 12개 업종 중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특수강 업종이 유일했고, 주조 업종은 적자 축소를 나타냈다.
반기 순이익도 일관제철사와 전체 철강업계에서 고르게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고로사를 제외한 51개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2.9%가 증가한 1조1,273억1,200만원이었다. 고로사를 포함한 53개사의 상반기 순이익도 3조9,302억9,300만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 상반기 대비 10.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철강 대부분 업종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기로제강과 주조의 2개 업종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종에서 모두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철강 53개사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9%로 전년 동기 대비 1.7%p 떨어졌다. 다만,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51개사의 영업이익률은 9.8%로 전년 동기 대비 1.6%p가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일관제철을 포함한 53개사가 7.3%로 1.7%p가 하락했다. 그러나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51개사의 순이익률 역시 6.3%로 전년 동기 대비 0.3%p가 올랐다.
이 밖에 상반기 국내 철강업계의 부채비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3개사의 부채 비율은 60.1%로 2021년 동기 대비 134.4%p나 하락했다. 일관제철을 제외한 51개사의 상반기 부채비율 역시 37.8%로 전년 동기 대비 37.8%p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