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국내에서 생산된 열간압연강판(HR)의 양이 당초의 걱정과는 달리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9월 초 발생한 태풍 힌남노 수해로 포항 지역 제철소들의 가동이 한동안 중단됨에 따라 열간압연강판의 생산량이 같은 달 대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열간압연강판 업계에 따르면 올 9월 열연강판의 생산량은 약 84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올 8월 열연강판 생산량인 약 84만5천톤보다 5천톤 줄어든 양이다. 이에 업계는 수해 복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포항 지역 제철소들이 예상보다 빨리 생산 동력을 끌어올렸던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포스코는 9월 수해 직후 포항제철소 3개 고로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쇳물을 첫 생산한 197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포스코는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체제 전환 등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포스코는 지난 7일에 1열연 공장의 복구를 완료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2·3후판 및 1선재, 11월 중 3·4선재 및 2냉연, 12월 중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 단계적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이 설비 복구 완료로 생산을 재개했다고 지난 6일 공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다행스럽게도 공장 가동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 지면서 열연강판의 향후 생산과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급한 불은 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