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국내에서 생산된 후판의 양이 올 8월 대비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수입산 후판이 대량으로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후판 업계에 따르면 올 9월 후판의 생산량은 약 46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올 8월 후판 생산량인 약 74만톤 대비 28만톤 줄어든 양이다. 업계는 후판의 경우 열간압연강판과는 달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 가능한 물량이 있어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 체제만으로는 태풍 수해로 인한 후판 국내 생산 부족분을 메우는 게 완벽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던 터였다.
더군다나 후판 최대 소비처인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을 최근에 대량 수주하면서 후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수입산 후판이 이를 놓치지 않고 파상 공세를 계속 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 상황이다. 실제로 후판 수입은 태풍 수해가 발생한 9월 한달 간 양이 늘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중국산 후판 수입 누적량은 58만532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32만6,721톤 대비 25만3,811톤(77.7%) 늘어난 양이다. 최근에는 현대제철 파업까지 겹치면서 수입산 후판 비중 확대에 대한 업계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국내 수급 불안정에 대한 충격파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적은 편"이라면서도 "통상 저가인 수입산 후판이 앞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