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후 반도체 수급난 안정화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고 수입재가 감소했음에도 건설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국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선재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상반기 부진이 지속되던 자동차산업은 3분기 이후 공급망 안정화로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완성차업계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9월 국내 판매는 29.8% 증가했으며, 해외 판매는 23.4% 증가했고. 기아자동차의 9월 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했다. 쌍용자동차의 9월 판매 또한 총 1만13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운 90.3% 증가했다.
게다가 8월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던 수입재 점유율도 다시 감소하고 있다. 9월 선재 수입은 5만7,792톤으로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이와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강선재와 CHQ선재 등 주요 선재 제품 가격은 4분기에도 전 분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성수기 진입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선재 제품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는 포스코의 침수 사태에도 충분한 재고 확보로 인해 소재 수급난이 심화되지 않은 데다 중국산 수입 감소에 따른 수입 감소도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품목과 달리 선재의 경우 중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저가 수입재가 많아 중국의 감산 조치가 큰 영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9월 건설 투자도 부진하여 자동차 부문의 수요 증가에도 전체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자동차와 건설업 부문을 중심으로 선재 수요는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산당 대회 이후 중국 정부가 동계기간 환경 규제 등을 실시할 경우 4분기에도 중국산 수입재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소재 수급 문제가 거의 없는 데다, 아세안 등에서 중국산을 대체하는 저가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4분기 제품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