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0월 18일 발표 예정이던 3분기 경제지표 발표를 급작스럽게 연기한 배경에 대해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도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10월 3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40~9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20~180위안 하락했다. 다만 상하이의 채널과 I형강, 톈진의 H형강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지난 10월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었다.
전대에서 시진핑 주석은 업무보고를 통해 “동요함 없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기반한 주요 도시 봉쇄 혹은 이동제한 등의 방역 조치 강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물류 차질은 물론 수요 침체 및 경기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월 18일 발표 예정이었던 중국의 3분기 경제 지표 발표가 이유 없이 돌연 연기되고, 앞서 10월 14일로 예고됐던 수출입 통계도 발표되지 않아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에 보다 집중하고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악화된 지표로 인해 시진핑 주석 3연임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급작스러운 경제 및 수출입 통계 발표 연기로 인해 중국 내에서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부진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9월 중국의 부동산 관련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8월까지 중국의 부동산 착공 면적 및 판매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중국 산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위기가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허베이성 등 중국 주요 철강 생산지에서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위해 10월 11일부터 생산 감축을 실시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공급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조치가 강호되고,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던 부동산 경기 부진도 지속될 경우 4분기 중국의 철강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수출 규제와 생산 증가에 따른 국내 공급 과잉으로 판재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거널재 가격은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건설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의 경우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판재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건설과 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이 부진한 데다 철스크랩 등 원부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일본의 수요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고, 원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류대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주요 철강업체들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둔화와 공급 증가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과 높은 인플레이션,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면서 판재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건설재 가격은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유럽의 철강 가격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