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업계의 수출 부진이 현실화된 가운데 당분간 수출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컬러강판 업체들은 가전 물량 감소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특수효과 종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화 등으로 해외 가전 공장 생산이 크게 줄면서 수출도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공장이 가동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안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가전사들이 완성품뿐 아니라 원재료 재고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만큼 수출 물량 회복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이 정상화되더라도 가전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판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유럽에서는 친환경 규제로 철강재 수입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U가 추진 중인 탄소국경제도(CBAM) 관련 도입 일정과 세부 이행방안 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컬러제조사들의 수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EU가 적용 품목이 아닌 자동차,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도 적용 대상으로 빠르게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전재 수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U탄소국경조정제도와 관련해 최종안 확정 및 시범 운영 후 본격적인 제도 도입 이전 정부와 철강협회 차원에서 대응 방안이 사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발 빠른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