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환경 규제와 봉쇄조치 및 탄소중립 강화를 위한 감산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붕괴, CIS의 생산시설 파괴와 무역 제재, 미국의 통화 긴축과 신흥국들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 국제 물류대란의 지속 등 각종 악재가 지속되면서 9월 누적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인도와 이란만 생산이 증가했고,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 브라질, 미국, 러시아, 터키는 모두 생산이 감소했다. 다만 9월 생산은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중국과 이란의 생산 증가로 인해 전월 대비 증가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2년 9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5,17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0.7%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증가했다. 9월 누적 조강 생산은 14억52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2022년 9월 세계 조강 생산. (출처=WSA)中 감산·봉쇄조치에 ‘감소’, 日·韓 자동차·자연재해에 ‘감소’, 인도 경기 호조에 ‘증가’
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산업용 전력난이 완화되고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7%, 감산 조치를 시행했던 전년도에 대비한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증가한 8,70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연초 실시한 환경 규제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4월 이후 실시 중인 철강 감산 정책으로 인해 9월 누적 조강 생산은 7억8,08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10월 이후 중국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조치도 강화되고, 동절기 대비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는 계절적 비수기인 몬순시즌이 지속되고 제조업 경기가 다소 부진을 보이면서 9월 조강 생산이 990만 톤으로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했던 전년도 대비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증가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했던 전년도 대비 기저효과, 연초부터 지속된 제조업 경기 호조와 민간 주택 건설 증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9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9,33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는 정부의 수출 규제에도 공급망 안정화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주요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공공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4분기에도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태풍 등 자연재난으로 건설 투자가 부진하여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2.7%,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감소한 71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코로나19 재확산과 자동차 생산 감소, 자연 재해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9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6,78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4분기 비주거 건설과 기계산업 수주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자동차산업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어 4분기 조강 생산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태풍 힌남노로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침수되면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24.6%,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나 감소한 460만 톤에 그쳤다. 그리고 전반적인 주력산업 경기 호조에도 상반기 지속된 자동차산업 부진, 물류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5,050만 톤을 기록했다. 포항제철소 고로가 재가동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대외 악재가 지속되고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주력산업의 경기가 둔화된 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 불안도 확대되고 있어 4분기 조강 생산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금리 인상 및 물류대란에 ‘감소’, EU·튀르키예, 에너지 대란 및 금융 위기에 ‘감소’러시아, 무역 제재 지속에 ‘감소’, 브라질, 수출 둔화에 ‘감소’, 이란 고유가에 ‘증가’
미국은 연준이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실시하고, 물류대란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와 자동차산업 회복에도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감소한 66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연초부터 지속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1분기 말부터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류대란, 연준의 통화 긴축 인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9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6,150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은 연준이 통화 긴축을 지속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인프라 투자 확대도 지속될 계획이어서 4분기에는 조강 생산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회원국들의 경기부양책으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0.3% 증가한 1,07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7% 감소했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붕괴, 제조업 침체 여파로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1억580만 톤을 기록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에너지 대란과 물류대란으로 인해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 감소한 28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전쟁 장기화로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2,820만 톤을 기록했다. EU는 4분기에도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이 심화되고, 공급망 불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도 지속되면서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고유가에도 미국과 EU의 무역 제재가 지속되면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 감소한 57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와 지속적인 무역 제재 여파로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5,460만 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에너지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과 EU의 제재가 장기화되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중남미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4분기 조강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6%,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나 감소한 270만 톤에 그쳤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과 금융위기로 인해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2,730만 톤을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3분기 이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4분기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 경기 둔화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6%,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7% 감소한 27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광업 부문 부진으로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2,590만 톤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대선 기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침체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고유가 지속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9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28.6%, 전년 동월 대비 26.7%나 증가한 27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경기 부진에도 핵 협상 재개와 고유가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9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22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히잡 시위가 격화되면서 주요 산업 노동자들이 파업을 확대하고 있고, 러시아의 아시아 시장 수출 확대로 에너지산업 경기도 악화되는 데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가 다시 강화되면서 4분기 이후 조강 생산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 이란의 순으로 전년과 대비하여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4분기에는 아시아 주요국들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조치를 지속할 계획인데다 러시아의 가스 차단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대란 심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세계 조강 생산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 아시아의 주요 신흥국 정부들이 경기부양책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조강 생산 감소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