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회복에도 건설 경기가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증가폭을 키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선재(보통강+특수강) 생산은 215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258만3,000톤) 대비 1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151만2,000톤)와 수출(60만2,000톤)도 각각 14.2%, 24.5%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358만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출도 부품 공급망 차질 개선과 함께 고환율 영향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6.4%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고금리 영향에 따른 제한적 건설투자와 주택 가격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건설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전월 대비 5.6 포인트 낮춘 61.1로 책정했다. 통상 9월에는 여름철 비수기 이후 공사 증가 영향으로 지수가 3~5 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나 오히려 지수가 하락한 셈이다.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대형 건설사들의 기업 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지수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건산연은 진단했다. 특히 9월 CBSI는 지난 2020년 4월(60.6)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가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 시장을 정상화하고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금융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정책을 지난 27일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하면서 건설 경기 회복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시장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