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대는 톤당 570~580달러선에서 최근 톤당 550~560달러선으로 평균 20달러 가량 내려갔다.
중국 내 중소형 철강 제조사인 안펑강철은 이번 달 들어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을 톤당 530달러(CFR, 12월적) 선으로 제시했다. 번시(본계)강철을 비롯한 대형 제조사들은 열연 코일 한국행 오퍼 가격을 톤당 550달러에서 560달러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수입업계는 중국 열연강판 제조업체들이 같은 열연 코일 오퍼 가격대를 계속 낮추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제20차 당 대회' 이후 중국의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가 이번 제20차 중국 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중국의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향후 경제 성장보다는 국가 안보와 자국우선주의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실제로 이번 중국 당 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시장개혁 성향으로 알려진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이 모두 최고 지도부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 철강재 수출 가격 산정의 지표 중 하나인 열연 코일 선물 가격은 당 대회 직후인 지난 달 24일 톤당 3,656위안을 기록했다. 25일에는 이보다 낮은 3,623위안으로 떨어졌다. 26일에는 3,627위안, 27일에는 3,614위안을 찍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또 홍콩(H주) 및 상하이 주가지수는 24일에 각각 7.3%, 2%씩 급락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순유출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으로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급격한 정책 변화가 이뤄지지 않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철강금속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