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유통업계가 가격 하락, 수요 부진, 파업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열연강판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열연강판의 호가는 지난 달 초까지 톤당 120만원선 내외를 유지하다가 115만원, 110만원, 108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현재 톤당 105만원선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계는 건설사 등 실수요 업계 부진에도 허덕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내 부실 의혹이 최근 커지면서, 실수요 업계로부터 납품한 자재의 대금을 자칫 못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서다.
설상가상 업계는 제철소 노조 파업으로 몸살까지 앓고 있다. 노조의 게릴라파업 여파로 제품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 파업 장기화로 후공정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을 해외에 바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파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현대제철 순천 지회, 당진하이스코 지회가 공동교섭 대열에서 최근 이탈하며 파업의 동력이 점차 약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