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12월 국산 열간압연강판(HR)과 중국산 제품 사이의 가격차이로 인해 소재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여기에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반해 국산 제품의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12월 판재류 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월 구조관 업계의 국산 HR 매입 가격은 톤당 8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12월 국내 철강사의 HR 가격 동결이 이뤄진다면 중국산 수입재와 톤당 6~8만원까지 제품 가격이 벌어지는 것이다.
구조관 업계는 자금회전 중심의 판매 전략을 수립하다보니 중국 HR 매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중국산 오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구조관 업계의 매입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고환율로 인해 중국산 소재 매입을 확대하지 않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량만 수입해 겨울철 비수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조관 업계는 국산 소재 매입을 최소화하면서 중국산 소재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조관 업계는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와 함께 미·중 간 관계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차이나 백(중국시장의 회복)'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대출규제 완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내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철강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소재와 국산 HR제품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12월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판매 경쟁력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