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연이은 회복세와 가을철 성수기 진입에도 건설 경기 악화에 경강선재 제품 판매가 10월 주춤한 모습을 이어갔다.
본지가 국내 주요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고려제강 △만호제강 △DSR제강 △동일제강 △영흥 △청우제강 등 6개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10월 총판매는 4만1,800톤으로 나타났다.
전달과 비교해 내수(4.0%)와 수출(6.6%) 모두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10월(4만7,100톤)과 비교해 두 자릿수(11.2%) 감소를 보였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3% 줄면서 2만톤대 밑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내수 역시 10.4% 감소했다.
가을철 성수기 진입과 환율 상승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은 9월에 이어 10월까지 주춤한 모습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0월 와이어로프 수출은 9,2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줄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 반면 산업용 스프링 소재인 경강선 수출은 26.5% 급감했다.
내수 판매 역시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회복세에도 건설 경기가 악화되며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자동차 생산량은 32만7,5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2% 늘면서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한국GM(364.6%)과 쌍용차(157.6%) 생산량도 무려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7% 포인트 하락한 5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2월(54.3)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셈이다.
통상 계절적 영향으로 발주가 증가하는 10월임에도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로 건설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10월 와이어로프 내수 판매는 4,3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늘어난 반면 경강선 내수 판매는 8.9% 감소했다. PC강(연)선 역시 13.6% 큰 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1~10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42만톤으로 전년 동기(47만1,600톤) 대비 10.9% 감소했다.
10월까지 6개사 월평균 판매 물량은 4만2,000톤이며 이를 연간으로 추산한 올해 총판매는 50만4,2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약 5만톤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경강선재 제품 총판매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56만1,000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판매 점유율에서는 최선두인 고려제강이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려제강의 10월 판매점유율은 30.9%로 전월 대비 2.4% 포인트(p) 상승하며 1위를 공고히 했다.
이어 △만호제강(18.5%) △DSR제강(17.0%) △동일제강(15.0%) △영흥(13.9%) △청우제강(4.7%) 순으로 점유율을 차지했다.
10월 만호제강 판매 점유율은 전월 대비 0.3%p 떨어졌으며 DSR제강과 동일제강도 각각 0.7%p, 0.6%p 하락했다. 청우제강 역시 1.0%p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영흥은 0.2%p 오르면서 고려제강과 더불어 10월 유일한 상승을 나타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