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테인리스(STS) 200계 강판 수입량이 근 8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입량이 예년보다 2~4배 늘어난 상황으로 확인됐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STS 200계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5만1,49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만1천톤, 163.7% 급증했다. 이는 자료 확인이 가능한 2015년 이후 최고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수입량 2만6,678톤에 2배에 이르고 8년 중 가장 많은 연간 수입량을 기록한 2018년 2만8,972톤보다도 77.7% 급증한 물량이다.
국내 STS 시장에서 200계 수입재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과 해외 메이커 제조사들이 시장에 일반적 요구에 대응하여 300계와 400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가운데 아시아 일부 STS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계를 한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스테인리스강에서 수입재가 차지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일부 국내 수요가들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꾸준한 수입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3개국(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반덤핑 제재 때에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0계 시장의 특수성과 수입업체들의 거센 요구, 수입재 의존도를 감안하여 200계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때문에 지난해 반덤핑 제재에도 올해 200계 수입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글로벌 300계 및 400계 판매 단가 급등으로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는 글로벌 STS 가격 급등이 시작된 1~4월에 월 5,000톤가량 수입됐다. 이후 가격 급등 시기에 계약한 물량이 본격 유입된 5~7월에는 월 6,000~7,000톤이 수입됐다. 다만 8월부터는 글로벌 STS 가격 하락 장기화가 확인되고 환율 부담이 급증하면서 10월까지 월 3천톤 가량으로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인한 200계 수입 영향은 11~12월 통계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 300계 가격이 크게 하락하긴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200계를 찾는 국내 수요와 이에 따른 수입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