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인리스(STS) 업계가 올해 마지막 달 300계 가격 전략을 서로 다르게 짜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12월까지 반년 이상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가운데 내년부터는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주요 해외 STS 제조업계의 12월 출하가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유럽의 오토쿰푸와 아페람은 300계 가격 인상을, 대만 최대 STS 생산자인 유스코는 300계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오토쿰푸는 지역 에너지 비용 상승과 11월 니켈 가격 폭등세를 반영했고 아페람은 지역 경쟁자인 오토쿰푸 결정을 참고했다. 유스코는 제조원가 부담을 호소하면서도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인하를 택했다.
아직 발표가 없는 대만의 탕엥은 유스코의 가격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본 최대 STS 생산자인 NSSC는 자사 가격 산정방식을 참고해 최근 니켈 가격의 높은 변동성을 반영(인상)할 듯 보인다.
미국 NAS사의 경우 지난달 전체 STS 제품(강판 및 봉형강) 유류 할증료를 47% 인상한 가운데 12월부터 전체 STS 제품 유류 할증료를 반대로 45% 인하한다고 밝혔다. 제품 출하 가격이 실질적으로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STS 제조업계의 경우 가장 큰 시장 영향력을 가진 포스코가 12월 300계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STS 열연재 생산이 정상 수준에 도달했고 STS 냉연재 생산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최대 공급자로서의 책임감과 고객사 신뢰 구축을 위해 가격을 동결한 듯 보인다.
다만 STS 시장 일각에선 국산 STS 강판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고 11월 수입재 유입 증가로 내수 재고가 탄탄해진만큼, 내년 초부터 가격 현실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