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용강관 업계가 겨울철 비수기에도 제품 판매량 확보 보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에도 물량을 위한 저가 판매 보다 안정적인 판매로 자금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관 업계는 롤러코스터를 탄듯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겪고 있다. 강관 판매가격은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급등을 지속하다 숨 쉴 틈 없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불과 3개월만에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 9월과 10월 2달 연속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겨울철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10월 인상분을 반납하고 제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배관용강관의 경우 제조사들은 인상폭을 일부 축소했지만 최소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판매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배관용강관의 경우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금강공업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이다 보니 가격 인상 적용이 구조관 업체에 비해 수월한 상황이다.
강관 업계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제품 가격을 제때에 반영시키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시기에 원자재 가격의 하락 속도 보다 빠르게 제품 가격을 인하해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보여 왔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제품 판매 가격 하락을 반기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제품 가격 상승기에 구매한 재고들의 자산 가치하락에 따른 적자발생과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장마철 제품 품질 저하 등 경영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회복만을 바라보고 있다.
강관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조그마한 인내로 대응한다면 더 큰 출혈을 막아낼 수 있다”며 “판매량 보다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통해 무리한 저가 판매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