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국 선재 수출 가격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발표 이후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중국의 연강선재(6.5mm, SAE 1008)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595~605달러(FOB)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상승폭은 30달러에서 최대 40달러까지 확대됐다.
지난 7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발표하면서 지난주 말 한국과 남미, 튀르키예 등을 대상으로 수출 가격이 주초 대비 20~30달러대 상승을 보였으나 추가 상승한 모습이다.
이 기간 중국 최대 민영사인 사강도 선재 판매 가격을 톤당 100위안(15달러) 올렸으며 안산강철도 내달 가격을 200위안(30달러) 인상했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도 방역 완화 기대감에 단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11월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올해 4월(47.4) 이후 최저치인 48.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9.0)에서 추가 하락한 수치다. PMI는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대를, 하회는 경기 축소를 의미한다.
중국 금융당국은 시중 유동성 공급을 통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제조업 관련 경기부양책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실수요 부진과 비수기인 동절기에 접어들고 있어 이 같은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 위드 코로나 정책 효과가 빨라야 내년 2분기에나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점진적인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지만 위드 코로나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11월 주요 경제지표는 그 악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된다 해도 부동산 시장 위축, 자본유출 등 경제 곳곳에 산재한 경기 하방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내년 중국 경제 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