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산 수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수준 감소한 27만톤 전후 수준이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26만9,85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만8천톤, 20.1%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수입이 14만2,573톤(전체 수입의 52.8%)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중국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만7천톤, 49.2%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반덤핑 제재와 중국의 도시 봉쇄, 양국 STS 시황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산 다음으로는 베트남산 누적 수입이 4만6,005톤(점유율 17.1%)으로 많았다. 지난해 1~11월 베트남산 수입이 809톤(점유율 0.2%)에 불과한 가운데 올해 같은 기간 동안 57배(5,586.7%)나 급증했다. 이는 베트남 STS 업계가 공격적인 한국 진출 전략을 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현지에는 자체 STS 열연 코일 생산 공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들어 일부 베트남 STS 제조사들이 중국산 저가 열연재를 수입하여 자사 공장에서 냉간압연을 한 뒤에 한국 등에 가격을 무기로 수출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시장 일각에서는 베트남산 수입에 대한 산업 피해와 중국산 우회 수출 가능성 및 덤핑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대만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최소 48.2%에서 최대 715.6% 급증했다. 1분기 글로벌 STS 가격 강세 시기와 9월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 이후 동아시아 지역에서 수입된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누적 수입량이 급감한 중국산도 올해 10월~11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62.8% 급증한 2만3,649톤이 수입됐다.
특히 11월 STS CR 수입은 3만7,258톤으로 전월 대비 79.8% 급증했다. 아시아 지역 수입 물량이 계약에서 선박 선적 또는 국내 입항까지 통상 2개월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태풍 피해 직후 신규 계약된 물량이 늘었음을 시사한다. 이를 의미하듯 긴급 수입된 물량을 포함한 10~11월 아시아산 STS CR 수입은 5만7,47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203.1%) 급증했다.
올해 11월까지 STS CR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769.6달러로 전년 연평균 톤당 2,065.7달러 대비 34% 급증했다.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1월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529.7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국산 STS CR 수출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출량은 26만3,99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만2천톤, 29.6% 급감했다.
특히 11월 수출은 8,864톤으로 올해 월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내 STS 업계가 국산 공급 불안정으로 수출 비중을 줄이면서까지 내수 공급에 집중한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품목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수요가 뜸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산 STS 수출은 주로 베트남과 일본, 이탈리아, 멕시코 등에서 이뤄졌다. 다만 이들 나라로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1.7%~49.7% 급감했다. 이에 올해 우리나라의 STS CR 무역수지는 약 3,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국산 STS CR의 1~11월 평균 수출 단가는 톤당 2,708.3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11월 수출단가는 톤당 2,505.2달러 수준으로 조사됐다.
STS 업계에서는 12월에도 10~11월과 같이 수출 부진 및 수입 급증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연간 STS CR 수출은 27만톤 수준을, 수입은 30만톤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